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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빈대 발생 '제로'… 전국적 확산에 노심초사
제주도 빈대 예방 및 대책 마련 긴급회의 실시
집단거주시설·대중교통 등 전방위적 점검 추진
신규 살충제 8개 긴급 승인… 전문가 사용해야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11.10. 11:56:45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 김성중 행정부지사 주재로 빈대 예방과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가 전국적인 빈대 발생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빈대가 내성을 갖지 않는 신규 살충제 확보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 오후 빈대 예방 및 대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현재까지 제주지역 내 발생 신고는 없지만 최근 급격하게 확산하는 도외 사례에 대응해 빈대 발생에 대비하고 도민 불안감 해소에 총력을 다할 것"을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김 부지사는 또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의 특성상 빈대 발생 시 사회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소관 분야별로 유관기관 및 협회 등과 합동으로 실효성 있는 현장점검 등을 실시하며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는 도내 기숙사와 보육원 등 집단거주시설을 비롯해 대중교통 등 이용자들이 밀집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관계자들과의 전방위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빈대는 질병을 퍼뜨리는 법정감염병 매개체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빈대가 발생할 경우 방역의 주체는 시설관리자가 된다. 가정뿐만 아니라 호텔 등 숙박시설도 시설관리주체가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한 방역은 제주도가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를 방재하기 위해 신규 살충제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제작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빈대를 방제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 해당 8종 모두 방역용 제품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대는 질병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밤 시간 나타나 흡혈을 하며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또 가려움증이 과도한 긁힘으로 이어져 2차 피부 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빈대 방제를 위해서는 스팀 청소기나 드라이기 등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침대 등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고 청소기를 이용해 침대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에 알과 성충 등을 포집해야 한다. 진공청소 이후에는 내용물을 밀봉해 버려야 하며 오염된 직물은 50~60℃의 건조기에 30분 이상 처리해야 한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빈대 출몰에 대한 심리적인 두려움이 대두되는 만큼 도민 불안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빈대 출몰 우려가 있는 장소에 대한 점검과 방제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도민들이 안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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