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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 이상되는 조선시대 대규모 상잣성 확인
'화전' 특별취재팀 봉개동 해발 580~600m 지점서
이제껏 알려지지 않아 주목… 축조·보존상태 뛰어나
기존 제주도 보고서에도 없어… 조사·보호방안 시급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3. 11.14. 14:37:15

제주시 봉개동 해발 580~600m 일대에서 확인된 잣성.

[한라일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길이 1㎞ 이상 되는 잣성(상잣성)이 제주시 봉개동 해발 580~600m 일대에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에 설치된 국영 목장인 10소장의 경계에 따라 돌로 축조한 담장이다. 크게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구분된다. 본보 '잊혀진 농업유산 제주의 화전' 특별취재팀은 최근 이 일대 조사를 통해 축조상태가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상잣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한 상잣성은 10소장 가운데 3소장 지역으로 길이가 1.2㎞ 정도에 이르고, 높이는 140~170㎝, 너비 140㎝ 안팎으로 파악된다. 상잣성은 겹담 형식으로 축조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꼴에 가깝다. 대규모 인데다 일부 구간만 훼손된 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잣성이 1㎞ 이상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학술적 중요성과 함께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봉개동 해발 580~600m 일대에서 확인된 잣성.

잣성의 길이를 재고 있는 '화전' 특별취재팀.

더욱이 이 상잣성은 제주특별자치도가 2019년에 모 연구원에 의뢰하여 조사한 '2019 제주 목마 관련 잣성유적 실태조사(동부지역)' 보고서에도 실려있지 않은 유적이다. 정확한 축조실태 파악과 성격 규명을 위한 조사와 함께 훼손, 멸실을 방지하기 위한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팀 자문위원인 진관훈 박사는 "이번 확인된 상잣성은 규모면에서나 보존 상태면에서 아주 특별나다"며 "하루빨리 정밀 조사는 물론 상잣성을 포함 기존 잣성에 대한 추가 보완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은 "기존 조사보고서에는 빠져있는 새로 확인된 잣성"이라며 "상잣성은 실태를 파악하기 쉽지않은데다, 각종 난개발로 사라지고 있어 차후 현황조사와 함께 보호방안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윤형 편집국장 백금탁 행정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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