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라남도 광주, 해남, 강진을 다녀왔다. 제주도민대학 학생으로 지난 2달 간 고산유적, 탐라사 부터 해녀항쟁, 4·3까지 제주사의 다양한 내용들이었다. 마지막은 해상왕국 탐라 발자취를 밟는 도외탐방과정으로, 알수록 제주인으로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 시간들이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제주 현무암 돌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려·조선시대 제주(국영목장)에서 키워진 말들을 운송할 때, 이때 배 균형을 잡기 위해 밑바닥을 제주현무암으로 채우고, 돌아갈 때는 쌀을 실었다. 민가 현무암들이 바로 제주 교역의 증거인 셈이다. '탐라로 들어가는 뱃길 나루'라는 탐진강, 관두량 등 이젠 볼 수 없지만 주변지형과 포구 흔적들을 문화해설사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척박한 제주에서 강인했던 탐라인들을 느껴봤다. 이번 교육과정으로 마을 곳곳을 돌아보면 제주의 흔적을 찾는 일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고려 말부터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전라병영을 개축할 때 돌을 잘 다루는 제주 고씨 사람들을 모셔와 완성했다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나는 현재 절물에서 숲해설가 활동하고 있다. 인문학적 숲해설에 목말라했던 나는 탐라의 얼 과정에서 배운 이야기들은 현장에서 많이 써먹고 있다. 숨겨진 이야기들은 관객들에 호응도 좋다. 이처럼 나에게 많은 배움을 준 '탐라의 얼'이 더 많은 제주도민들 특히 청년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은숙 절물 숲 해설사>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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