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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인·천주교 여성… '제주와 정난주' 조명
천주교제주교구 30일 학술대회 '정난주기념관' 등 논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11.23. 14:57:18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된 천주교 '대정성지' 전경. 정난주의 묘가 있는 곳이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천주교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이달 30일 오후 1시부터 중앙주교좌성당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와 함께 '제주와 정난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정난주기념관의 필요성과 방향성 등을 모색한다.

23일 제주교구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억과 기록을 통해 본 정난주(정명련)의 삶에 대한 검토-호명(呼名)의 역사에 대해서'(발표 권이선, 이하 발표자), '문학으로 만나는 천주교 여성, 정난주와 유섬이'(김윤선), '정난주 유배길 연구-제주 산록길을 중심으로'(김장환), '정난주기념관의 방향성 모색-역사와 활용 사이에서'(송란희)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마련된다. 정난주의 삶과 신앙을 사료를 통해 확인하며 정난주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정약현의 맏딸로 태어난 정난주(1773~1838, 마리아)는 집안에서 천주교를 배우고 신앙으로 받아들인 인물로 황사영(알렉시오)과 혼인했다. 신유박해 당시 황사영이 '백서(帛書) 사건'으로 처형되자 정난주도 연좌되어 유배형을 받는다. 1801년 유배인으로 제주도에 입도해 대정현에서 관비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떴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는 '신앙의 증인 정난주 마리아의 묘' 등 천주교 '대정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제주교구 측은 "정약용의 조카, 황사영의 아내이기에 앞서 일생을 온전하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 정난주의 영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정난주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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