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민 비만율이 심상치 않다. 청정 지역인 제주에서 환경 친화적 음식을 섭취하고, 도시에 비해 많이 걸으며 신체활동도 많이 하게 되어 다른 지방에 비해 건강 유지에 좋은 조건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전국 최고 비만지역이라니 의아하지만 현실이다. 질병관리 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비만율은 전국 최고이며 신체활동 실천율 역시 전국 평균 수준이하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어린이와 청년 그리고 노인 비만율이 높다는 것이다. 비만이 무서운 것은 각종 성인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비만 치료는 매우 어렵다. 비만으로 인한 소아 당뇨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성인층에선 심혈관과 뇌질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했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선 운동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최선책이다. 비만의 원인은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 부족과 폭식 습관, 유전적 성향을 들 수 있는데 부모가 비만일 경우 아이 역시 약 80% 정도가 비만이라고 한다. 신체활동과 비만은 상관관계에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정상인보다 당뇨 위험도는 약 2.5배, 고혈압 위험도는 약 2배 높고 고도 비만 환자는 당뇨와 고혈압 위험도가 각각 4배, 2.7배 이상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영국 공중보건청은 코비드 이후 "비만이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을 40% 높인다"고 지적하며 코로나 환난이 비만을 부르고 비만이 다시 코로나 사망률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보고했다.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은 스스로 관리와 해소가 능하다. 자신의 비만도를 체크해보고 영양 섭취를 조절하고 신체활동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WHO는 하루 중 신체 활동 시간을 늘리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향상시켜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춰줄 뿐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자의 질환과 사망률을 줄여줌으로써 세계 경제에도 이롭다고하면서 비만 극복을 위한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은 가쁘지만 운동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걷기와 같은 신체 활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30~40분 정도를 실행하고 운동 중간에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운동 종류인 자전거 타기, 달리기(조깅), 수영, 근력운동, 계단 오르기, 정원 손질, 테니스 등을 약 10여분 첨가하는 것으로 비만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우리 제주도민들에게 불명예인 비만율은 낮추고 신체활동율을 높이기 위해선 보건 당국의 노력만으론 절대 부족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인구가 적은 지방일수록 대도시에 비해 실내 체육 시설이나 운동 기구가 설치된 공원이 부족하여 건강관리가 더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제주도 역시 비만으로 건강과 삶의 질이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비만예방 교육 기회가 미미하고 비만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나 운동 시설 접근성이 쉽지 않다. 행정당국과 체육회, 스포츠 동호인회, 종교단체, 교육기관 등 전 방위적인 캠페인과 교육 그리고 활동기회를 제공할 때 효과적일 것이다. 겨울철 3개월은 비만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올 겨울은 운동으로 1개월 체중 1㎏씩 3㎏ 줄이기를 위한 범도민 운동을 제안한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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