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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전에 보일러 기름 넣어야겠어요".. 겨울나기 '분주'
최근 등유가격 하락세에 수요 증가세
추운 날씨와 불안한 국제 정세도 요인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11.27. 17:07:01

27일 제주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등유 가격.

[한라일보] "언뜻 보니까 등유 가격이 내렸더라고요. 날씨도 추워지는데 하루빨리 담아야겠어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쌀쌀해지고 있는 날씨에 난방을 틀려던 50대 A씨는 보일러 기름이 다 떨어져 가는 것을 확인하고 걱정의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지난해 등유 가격이 크게 치솟아 한 드럼(200ℓ)을 채우는데 30만원이 넘게 들었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만큼 가격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 언뜻 주유소의 등유 가격을 본 A씨는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는 "주유소에 전화해서 한 드럼 가격을 물어보니 28만원이었다"면서 "2년 전 가격에 비하면 이것도 크게 오른 편이지만 작년 30만원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번연도는 비교적 싸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가격이 다시 오를지 모르니 이 가격일 때 하루빨리 기름을 가득 담아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크게 오른 등유 가격은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랐던 지난해에 비해 올 11월 한 달간 연이어 제주 등유 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이때를 틈타 기름을 넣으려는 도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추워진 날씨로 난방을 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등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준 제주 실내 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09원으로 1년 전(1587원·2022년 11월 26일)보다 11.2% 감소했다. 이번달 초(1464원·2023년 11월 1일) 보다는 3.7% 감소했다.

도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이달 등유가격이 조금씩 내려가자 보일러 기름을 넣으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추워지는 날씨도 증가한 수요에 한몫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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