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 예술 고등학교를 신설할지, 현재 특수목적과를 운영 중인 고등학교를 예술고로 전환할지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용역의 최종 결과가 나왔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제기되지 않아 향후 교육당국의 추가 고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은 28일 제주대 경상대학 강당에서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연구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연구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허대식 교수)이 맡았다. 예술고등학교 설립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논의가 시작된 건 일반고등학교 내 특수목적과로 운영중인 애월고(미술과)와 함덕고(음악과)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일반과와 특수목적과를 함께 운영한 결과, 교육과정 편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반과 학생들이 체계적 교육을 받는 데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 초 사업비 6000만 원을 들여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연구'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8월 공개된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공개된 예술고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도내 중학생·학부모들은 예술고 설립에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애월고, 함덕고의 교육활동 분석을 포함해 '예술고 신설', '일반고의 예술고 전환', '현행 특수목적과 유지'라는 3개 대안별 장·단점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예술고 신설 시 예술 영재 교육의 전문성 확보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용역진은 "이 경우 현행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의 폐지를 전제로 한다"며 "두 학교에 기 투자된 시설 및 교육과정 운영의 노하우 등의 일부가 예술고등학교로 이전될 수 있지만, 시설관련 사항의 대부분은 기존 학교에 존재하게 되기 때문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월고와 함덕고 중 하나의 학교를 예술고등학교로 전환하는 대안의 경우, 설립은 용이한 반면 여러 문제점들이 꼽혔다. 우선 두 학교 가운데 어떤 학교를 전환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됐다. 연구진은 "경제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함덕고가 적합하다"며 "단 이 경우 애월고 동문의 반대가 예상되며 학교명을 결정하는데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대안에 대해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구조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두 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구진은 세 가지 대안 가운데 타당성이 높은 대안을 꼽거나 뚜렷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과제를 남겨뒀다. 연구진은 "본 연구는 제주 예술고등학교 설립 타당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최근 고등학교 설립과 관련해 예술고뿐만 아니라 체육고, 신제주 내 일반고 신설과 관련된 또 따른 정책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세 가지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후속적인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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