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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칼이 뭐길래?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 '논란'
최근 SNS에서 칼 조작 기술 등 관련 영상 인기
흉기 난동 모방 우려 교육청 '사용 제지' 권고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3. 11.28. 17:10:24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장난감인 '당근칼'.

[한라일보]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장난감인 '당근칼'이 유행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당근칼을 멋있게 조작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며 청소년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근칼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장난감으로 색상과 외형이 당근을 연상시킨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당근칼은 잭나이프나 발리송 나이프처럼 칼집에 연결된 칼날을 접고 펴는 방식으로 조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경쾌한 소리가 난다. 이 점과 형광색 등으로 이뤄진 외관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가격도 1000원~5000원으로 다른 장난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유튜브와 SNS에서는 '당근칼 기술', '당근칼 멋있게 돌리는 법' 등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0대의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인 틱톡에서도 관련 영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당근칼의 유행은 올 여름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흉기 난동'을 연상시켜 청소년의 모방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누군가를 찌르는 시늉을 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들 안전의 측면에서도 우려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플라스틱 칼이라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는 않으나 근래까지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탓에 아무래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걱정이 된다"면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게 손에 익숙해지면 실제 칼도 가지고 놀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 교육청은 당근칼 제재에 나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산업통장자원부에서 당근칼 등 모형 칼 구매 및 소지 방지 관련 협조 요청이 들어와 도내 각 초등학교에 관련 내용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칼 모형이 유행해 안전사고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녀를 대상으로 모형 칼 등 위험 제품을 구매 또는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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