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풍력발전 단지. [한라일보] 매년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완화하고 제주지역 전력 계통 안정성을 향상시킬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국내 최초로 개설된 '제주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 시장' 경쟁 입찰 결과 동쪽 1(35㎿), 서쪽 2곳(30㎿) 등 3개 발전소가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제주도의 전력망 여건과 재생에너지 발전기 분포 상황을 고려해 이루어졌고 낙찰 사업자들은 2025년까지 제주도에 260㎿h규모의 ESS 설치를 구축해 사업 시작 이후 15년간 낙찰가로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태양광·풍력발전이 왕성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때 65㎿ 전력을 4시간 동안 충전해 보관했다가 전기 수요가 커질 때 다시 같은 양의 전기를 4시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2025년 초 3곳의 ESS 설비 도입이 이뤄지면 제주지역의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고 전력 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 사업자별로 일부 ESS를 설치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전국의 전력 수급을 통제하는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를 받은 대규모 ESS 설비가 도입돼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에서 입찰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옥헌 전력정책관은 "이번 입찰로 제주 계통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ESS 보급을 보다 활성화하면서, 전원별 특성에 맞는 전력시장 개설 또한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경우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기 수요가 적은 봄, 가을에 태양광·풍력발전소의 전기 생산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출력 제어가 빈번해지면서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 당국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풍력발전기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송출하지 못해 발전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출력제한 횟수는 지난해 태양광 28회(3GWh), 풍력 104회(25.6GWh), 올해 7월말 기준 태양광 51회(6GWh), 풍력 89회(20.7GWh)에 이르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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