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과 전후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해낸 과정 등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사진은 1948년 미 육군통신단이 촬영한 제주도 마을주민 사진.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4·3사건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됐다. 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제주4·3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기한인 11월 30일(현지시간)에 맞춰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며 이들 기록유산은 2025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남은 일정은 2024년 상반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소위원회(RSC)에서 사전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2024년 하반기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최종 심사가 예정돼 있다. 이후 2025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면 등재가 확정된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 상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다.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 기록물로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들이 포함됐다.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에는 오랜 탄압에도 4·3희생자와 유족들이 끊임없이 이어간 증언, 아래로부터의 진상규명 운동, 2003년 정부 공식 보고서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이 담겼고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에는 제주인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 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공동체 회복에 온 힘을 다했던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기록물은 총 1만4673건으로 문서 1만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문화재청은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산림녹화기록물'은 6·25전쟁 후 황폐화된 국토에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뤄낸 산림녹화 경험이 담긴 자료로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에 본보기가 될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