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유산본부가 제주목 관아 관리센터 신축에 앞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탐라시대 수혈유구와 조선시대 우물터, 그리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옹기형 배수관이 발견되며 이곳을 신축 건물이 아닌 제주의 경관·유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목 관아 관리센터 신축 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건물 신축보다는 타 지역에 견줘 규모가 작은 관아터에 대한 제주 특색을 살린 공간 활용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부터 내년 3월까지 목 관아 관리센터 신축 부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을 통한 국비를 확보해 이곳에 연면적 738.68㎡(약 223평)의 전시동과 관리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지상 2층 규모의 전시동에 전시체험관·수장고(1층)와 세미나실(2층)을 짓고,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관리동에는 소품·장비보관실(지하 1층)과 관리사무소(1층)를 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관리센터 신축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특히 사업 대상지가 목 관아 내부에 위치해 인공시설보다는 제주 특색에 맞는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현장에서 만난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제주목 관아는 다른 지역의 관아들에 비해 공간이 매우 협소해 센터를 짓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경관·유적관리를 우선해야 한다"며 "특히 사업 부지는 관아 내 여러가지 감귤을 볼 수 있는 과원과 접한 곳으로 이를 확장해 제주만의 특색을 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관리센터를 신축하지 않고 원도심 공동화로 힘든 관아 밖에 있는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하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명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은 "해당 부지에는 탐라시대 원형 집자리 유적터로 추정되는 흔적들과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옹기형 배수관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를 보전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며 "코로나 시기에 중앙로 상점가의 칠성단 유적처럼 도시의 유래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유적이 발굴됐음에도 이를 비공개로 은밀히 발굴하고 도시유물을 덮어 건물을 지어버리는 역사문화에 우매한 도시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유산본부가 제주목 관아 관리센터 신축에 앞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탐라시대 수혈유구와 조선시대 우물터, 그리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옹기형 배수관이 발견되며 이곳을 신축 건물이 아닌 제주의 경관·유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희만기자 센터 신축과 관련, 제주도유산본부 관계자는 "현재 매입한 건물이 목 관아의 전체적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2020년 실시한 용역에서도 사무소와 전시동으로 쓰기 위해서는 외부보다는 내부가 낫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향후 문화재청을 통해 국비를 확보, 센터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센터 신축까지는 최소 3~4년가량이 남아 있어 이 기간에 전문가의 자문 및 도민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 해당 부지는 이번 시굴조사 이후에는 다시 복토돼 예전처럼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1914년 당시 지적도.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제주목 관아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관리센터 신축 #옹기형 배수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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