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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외래종, 제주 생태계 위협… 연구·투자 절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외래동물 생태 및 관리 방안 수립 워크숍'
전문가 "2015년 후 도내 외래동물 10종 이상 확인… 생태계 영향성 상당"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12.03. 16:27:33
[한라일보] 도내 산림지에 외래 동물이 출현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제주 고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일 구조센터 회의실에서 '외래동물 생태 및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선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외래동물이 확인되며 2010년 구조센터 개소 이후 올해까지 총 35종의 외래동물이 구조됐다. 종별로 보면 붉은사슴·꽃사슴·햄스터 등 포유류 11종, 머스코비오리 등 조류 12종, 붉은귀거북 등 파충류 12종이다.

특히 2015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인 10종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제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구조센터는 전했다.

지난 10월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방목지에서 포착된 꽃사슴. 한라일보 DB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제주지역과 백두대간에 설치된 센서카메라 자료에 의한 결과 발표'를 통해 "제주의 일부 산림에서 붉은사슴은 이미 정착 단계에서 마릿수를 확장하는 단계이고, 백두대간 산림에서도 꽃사슴 등 외래종이 도입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래동물은 한국의 고유한 산림생태계의 동등한 서식지 지위에 있는 생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설아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제주도는 산림, 농경지, 습지, 해양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보전되어 있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최근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인위적으로 유입된 외래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과 연구가 늦다. 곶자왈 등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 산림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생태계의 외래종의 현황 연구 및 관리 방안에 제주도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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