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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근의 문연路에서] “에듀테크와 디지털 다이어트?”
교육·기술 합성 ‘에듀테크’..코로나19 상황서 가속화
학생 등 범죄노출 우려도..불법 앱 차단 방안 마련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3. 12.05. 00:00:00
[한라일보] 정보기술 발달은 학교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정보기술과 교육의 결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가리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해 '에듀테크'라고 부른다. 에듀테크는 학습자의 편의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됐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 AI튜터, 가상교실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됐다.

비대면 교육, AI 디지털교과서 등 에듀테크는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겪었던 일 대 다수의 일방적 전달 방식에서 학습자의 수준과 속도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시공간 제약의 극복은 물론 다양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학습의 참여도와 재미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에듀테크에만 의존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디지털기기를 통해 학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과도한 스크린 타임으로 인한 눈의 피로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인간의 감성과 상호작용을 대체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기술과 협업 능력의 결여가 초래될 수 있다. 더욱이 에듀테크의 활용이 학습의 목적과 방향을 잃게 하고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그치게 할 수도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AI 디지털교과서 시범 도입에서 교육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의 결과도 보였다.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는 이야기가 허공의 메아리가 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를 통한 무분별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학생과 도민들을 범죄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특히 불법마약, 도박 등 손짓 한 번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듀테크시대 도래 및 디지털기기 사용에 발맞춘 디지털 다이어트 필요성이 대두된다. '디지털 다이어트,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적절하게 제한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다이어트를 통해, 에듀테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 방법으로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알람 등을 활용해 시간을 관리하거나,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다이어트의 실행이 개인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 역시 손에서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중독 현상을 보인다. 디지털 다이어트를 위해 개인 의지와 함께, 사회적 지원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제주교육은 에듀테크 준비를 위한 학교 환경조성이 필요하지만, 구축 속도는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본다. 하드웨어적 물량의 확장 우선이 아닌, 디지털기기의 올바른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며, 사회적 차원으로는 물리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불법 앱에 접근하지 못하는 강력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남근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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