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선거 경선으로 요즘 마을마다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우리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갈등이 없이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참여하는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때라 생각한다. 나 혼자 가려는 그것보다는 기러기처럼 다 함께 힘을 합쳐 날아가야 할 것이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유지하며 머나먼 여행을 한다.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는 온몸으로 바람과 마주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 기류의 양력을 만들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들이 혼자 날 때보다 70% 정도의 힘만 쓰면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들은 멀리 있는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낸다. 우리가 듣는 그 울음소리는 실제 우는 소리가 아니라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겹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이다. 공동목표를 가지고 협동으로 함께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더 쉽고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묶어지고 서로의 뜻이 통할 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넷이 열여섯이 되고 열여섯이 육십사가 될 때, 우리 몸짓은 기러기처럼 가볍게 길고도 먼 여행을 무사히 해낼 수 있는 법이다. 필자는 학교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함께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는 가끔 어떤 일을 하면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할 때가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다. 힘이 들 땐, 손을 내밀어보자. 지금은 내가 도움을 받을지라도, 언젠가는 도움을 주는 동행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경쟁 상대라고 해서 자그마한 흠만 보이면 부풀려 모략하고 적으로 간주하며 악의적인 공격을 일삼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용서와 화해만이 공존하고 더불어 사는 여유로운 지역사회가 될 것이며 나아가 성숙한 도민의 상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섬기는 지도자 또는 참된 인격자를 찾고 있다. 섬기는 리더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섬기는 시대의 지도자로, 기러기를 닮은 선비로 오롯이 우리와 여행을 함께 하실 그대를 응원합니다. <고기봉 생활공감정책참여단 제주도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