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가 아닌 인도 위를 달리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륜차. [한라일보] 도내 이륜차들의 인도 위 주행, 신호 위반 등 막무가내 주행 행위가 여전하면서 도민들의 안전을 아직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단속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인근의 한 도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차도를 달리다가 신호에 걸리자 그대로 인도 위를 향해 질주했다.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에 깜짝 놀란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피해 흩어졌다. 심지어는 인도 한가운데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피해 차도로 내몰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 A씨는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가 (나를 향해) 다가오자 깜짝 놀랐다"면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저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륜차 운전자들의 막무가내식 운전은 인도뿐만이 아니라 도로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 자동차들이 주행하고 있는 도로에서 차와 차들 사이로 지나가는가 하면 추월을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는 갑자기 차량 오른편에서 나타난 이륜차로 인해 한 차량이 급정거를 하자 뒤따르던 차량도 경적과 함께 급정거를 하면서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었다. 30대 운전자 B씨는 "우회전을 할 때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로 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나만 조심하면 뭐하냐, 그들도 같이 조심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겠냐"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 19로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륜차 통행량도 같이 증가하자 이륜차 운전자들의 과속, 인도 위 주행, 신호위반 등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발생한 도내 이륜차 사고는 모두 1043건으로 32명이 숨지고 1293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95건(사망 12명·부상 368명), 2021년 421건(사망 8명·부상 516명), 2022년 327건(사망 12명·부상 409명)이다. 제주자치경찰 관계자는 "번호판이 뒤에 부착돼 있는 이륜차 특성상 기존 무인단속카메라로는 적발이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도내 2곳에 후면단속카메라를 설치한 것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로 설치해 이륜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인도 주행 등 카메라로 단속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불시 현장 단속을 통해 도민 불편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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