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흑돼지유전자원연구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각종 신약개발과 연구에 사용될 제주 무균돼지 생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신약 개발 등 레드바이오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풍부한 제주 생물자원 기반 후보물질 개발 상품화 무균돼지 양산체계 구축 기업 유치 성장동력 확보 [한라일보] 바이오산업은 생물체 등의 자원을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우리에게 유익한 제품 생산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흔히 그린, 레드, 화이트 바이오로 분류한다. 제주는 20여 년 전부터 바이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제주 바이오산업은 주로 농산물 등 식물자원을 활용한 식품, 음료, 화장품 생산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며 2차 산업이 취약한 제주의 대표 제조업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해 왔지만 기존 관 주도 정책에서 탈피해 새로운 육성전략 마련 등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 '제주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그동안 그린바이오 분야에 편중된 육성정책에서 벗어나 생약식물, 용암해수 등 제주 특화자원 기반의 레드바이오, 해양바이오 등 보다 고부가가치 분야로 산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신·신약 개발 등 레드바이오는 미래 산업=레드바이오는 혈액의 붉은색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명공학 기술이 질병 치료, 신약 개발 등 의약학 분야에 응용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최근 빠른 성장과 함께 바이오 선진국 간 기술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디지털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1520억달러에서 2027년 508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글로벌 바이오신약 등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과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구성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 역시 고부가가치 레드바이오 분야 기반 구축을 목표로 신약 개발 연구자원 생산, 디지털융합 의료분야 등 신사업 육성을 목표로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다. 제주의 핵심 과제는 천연물을 활용한 신약과 의약품 소재를 개발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후보 소재를 발굴하고 전·후방 연관 기업을 도내에 유치해 레드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 흑돼지를 활용해 인체조직 생체 원료 생산에 투입할 무균돼지 양산체계 구축을 통해 산업화할 구상이다. ▶풍부한 제주 생물자원이 산업 기반=제주도는 전국 최다 생물종 보유지역으로 생물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천연 추출물과 기능성 소재 개발 및 특허 등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제주도의 생물자원 수집 및 DB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총 3055종에서 2만5307점의 생물자원을 수집하고 있으며 천연물 추출물은 892종에서 3778점, 유전체 구축은 767종에서 3101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능성 소재 개발 95건, 특허등록 124건, 논문 게재 183편, 기술이전 33건 등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천연물 기반 후보물질 발굴 및 천연물 신약·의약품 5개 소재 개발을 계획해 국내외 유수 제약사와 협업을 통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향토 생약식물 등 추출물을 활용한 신약·의약품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효능 연구 및 인체적용 시험 등을 거쳐 소재 연구개발에 매진, 천연물 신약과 의약품 개발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생물종다양성연구소를 활용, 글로벌 제약사의 제주천연물의약품 R&D 연구소 운영도 검토되고 있다. ▶관련 제도 활용해 산·학·연·관 협력 지원=제주의 우수한 청정자원을 바탕으로 산업화를 위해서는 대학 및 연구기관 인프라와 기업 연계가 필수적이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 의대와 약대, 수의대 등과 연구기관, 기업 집적화를 통해 바이오산업 거점을 조성하고 지원을 통해 민간 투자 유치 등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 육성법'에 따른 벤처기업 집적시설 지정 및 '제주특별법'에 따른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적극 활용해 국유·공유재산의 임대 및 매각 특례를 적용하고 개발부담금 등 면제, 부동산 취득세 및 재산세 경감 등의 지원을 통해 기업 유치와 육성에 나선다. 또 '제주특별자치도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을 통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가칭 제주과학기술정보산업혁신원 설립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무균동물 사육시설을 구축해 줄기세포 연구 등 산업 초석을 다져 레드바이오 시장의 전·후방사업의 기업을 집적해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고 산·학·연·관 공동 연구를 통한 레드바이오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제주 토종 흑돼지가 레드바이오산업 선봉=제주도는 축산진흥원 내 부지에 '제주흑돼지 유전자원연구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의료 연구용 면역결핍 돼지를 생산해 신약 개발을 위한 질병 연구, 인체조직 및 이종장기 연구 개발 등 다방면으로 무균돼지를 활용한 산업화를 지원한다. 1단계 사업으로 2024년 6월까지 면역결핍 무균돼지 양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본사 제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후 인체조직 생체 원료, 이종장기 연구 개발 등의 산업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6월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는 세계 최초로 인간 치매 유발 유전자 발현 복제돼지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특허까지 등록했다. 복제돼지는 인간과 유사한 장기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가진 돼지로 치매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 토종돼지인 흑돼지는 각종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과 함께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 제주도 축산진흥원 흑돼지유전자원연구센터 인프라를 활용하고 생산 특허기술 전문기업의 제주 유치를 통해 치매 발현 흑돼지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치매 유발 흑돼지를 이용해 치매 원인을 연구하고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치매질환 치료 시장은 2017년 90억달러 규모에서 2050년 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시장은 98%가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현실화될 경우 의약품 국산화와 함께 제주가 관련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