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성산포 철새 도래지. 바다와 맞닿은 우수 박스에서 흘러나오던 오수는 멈춘 상태였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속보=악취를 풍기며 성산포 철새 도래지로 흘러내리던 굵은 물줄기는 멈췄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제주도상하수도본부 성산하수처리장 인근 철새 도래지. 지난 10일 바다와 맞닿은 우수 박스에서 끝도 없이 줄줄줄 흘러나오던 누런 색깔 물줄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전처럼 우수 박스 근처 바다에서는 오리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었다. 이는 오수로 추정되는 물이 철새 도래지인 하수처리장 주변 바다로 흘러들며 역한 냄새 등이 퍼지고 있다는 보도(본보 12월 11일 자 4면) 이후 성산하수처리장에서 인근 하수관을 점검해 처리한 결과다. 지난 11일 하수처리장 측은 하수관 침전물로 물 흐름이 막히며 오수가 우수 박스 방향으로 흘러넘치고 있는 현장을 찾아내 고압 세척 등 관로 준설 작업을 벌였고 지금은 정상화됐다. 하수처리장에서는 우수 박스 입구쪽 세척도 진행했다. 결국 철새 도래지로 오수가 흘러든 거였다. 주변에 공원과 산책로가 있는 철새 도래지로 유입되는 오수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일각에서는 또다시 바다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철새 도래지와 연결되는 하수처리장 동측 습지대에서 만난 한 지역주민은 "주변 영업장에서 하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근처 우수관이 지나는 곳에 하수처럼 보이는 물이 쏟아지는 모습을 여러 번 봤고 여기 습지대에도 밥알이 떠다니는 등 하수가 밀려드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행정에서는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수처리장 관계자는 "수십 년 전부터 오수, 우수 분리를 위한 관로 정비를 해오고 있지만 가정집 등 미처 확인이 안된 곳도 있고 노후관도 있어서 아직까지는 하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하수처리장 주변으로는 하수관 정비가 마무리된 상태"라면서도 "일부 업체나 주민들의 올바르지 못한 하수 배출로 각종 찌꺼기가 쌓이며 막힘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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