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발달장애 가족을 위한 두 번째 지도가 나왔다.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이 펴낸 '2023 누구나 맘편한가게지도'이다. 올해는 1년 전보다 더 많은 가게가 발달장애 가족들이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발달장애가족 지원사업을 하는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맘편한가게지도를 만들었다. 올해 제주시소통협력센터 프로젝트 '제주생활실험'으로 진행한 '맘편한가게지원단' 활동의 결과물이다.

지원단은 지난 7월부터 맘편한가게를 발굴해 왔다. 지난달까지 모두 5개월간 사회적 영역, 식당, 카페, 베이커리, 마트, 병원, 미용실 등 모두 10개 분야에서 138개 가게 정보를 모아 지도에 담았다. 지난해 지도에 포함됐던 93곳보다 45개 늘어난 숫자다.

발품도 더 팔았다. 올해는 맘편한가게를 방문해 직접 만든 '발달장애인을 만나는 방법' 메뉴얼을 전달하고 맘편한가게 표시판을 붙였다. 가게 상세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발달장애가족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이 맘편한가게를 꾸준히 찾아 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발달장애 가족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나 이들의 가족이 주위의 불편한 시선, 서비스 부족 등으로 공공장소 이용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바람이 담겼다.

맘편한가게지도는 이달 15일부터 도내 공공기관, 복지관, 치료실 등 발달장애인들이 자주 찾는 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가 가져갈 수 있다. 지도는 온라인 링크 (https://naver.me/5HtY3cS9)에서 확인 가능하며,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 블로그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새로운 맘편한가게를 추천하거나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덕화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발달장애가족과 지역사회의 응원과 호응 속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맘편한지도를 다시 만들게 됐다"며 "흔쾌히 동참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가족과 맘편한가게가 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면서 더 편하고 자유롭게 만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