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7일 제주시 어승생 삼거리 1100도로 입구에서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낮최고기온이 21℃이상으로 오르며 1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지 일주일만에 제주는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이했다.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이 통제되고, 하늘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눈 날씨는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월요일 출근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산지에는 대설경보와 함께 한파주의보가, 제주도남부중산간에는 대설경보가 제주도북부중산간과 제주도 북·남·동부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또 남해서부서쪽먼바다와, 제주도북부앞바다, 제주도서부앞바다,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 0.2㎝, 성산 1.9㎝. 산천단 6.2㎝, 서광 0.4㎝이다. 산지의 경우 사제비 22.6㎝, 어리목과 삼각봉이 21.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예상 적설량은 산지와 중산간이 3∼8㎝에 최대 10㎝ 이상이며, 해안가는 1~5㎝이다. 기온도 뚝 떨어져 이날 일최저기온은 제주 1.7℃, 서귀포 0.6℃, 성산 0.7℃, 고산 1.7℃를 기록하며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보였다. 제주도 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7일 제주시 오라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건너고 있다. 강희만기자 태풍급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13분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서 강풍으로 인해 가로등이 주행 중이던 승용차 위로 쓰러지며 승용차 보닛 일부가 파손됐다. 이어 오후 6시41분, 9시52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각각 가로등이 흔들리고,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 밖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는 신호등이 파손되고 제주시 봉개동에서는 차량이 고립돼 견인되는 등 16일부터 17일까지 총 11건의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악화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17일 하루 제주국제공항을 오갈 예정인 항공편 468편(국내선·국제선)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사전 비운항을 포함해 국내선 항공기 14편(출발 8편·도착 6편)이 결항됐고, 97편이 지연됐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급변풍 경보(이륙·착륙 방향)가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까지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을 예상된다"며 "사전 교통상황 확인, 월동장비 준비, 감속운전 등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는 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18일 최저기온 1~3℃, 낮최고기온 6~8℃로 평년보다 6~7℃정도 낮으며 추위가 이어지겠다. 19일부터는 기온이 차차 올라 아침최저기온 4~5℃, 낮최고기온 8~11℃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