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시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지구 주차장에서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이러다가 출근 늦을 것 같아요. 지금 사이드미러가 얼어붙어서 펼쳐지지가 않아요." 봄 같은 날씨에서 일주일 만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등 180도 변해버린 날씨를 보인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18일. 도민들은 아침 출근길 준비에 한창이었다. 간밤에 쌓인 눈을 치우려고 1시간 일찍 일어났다는 도민 A씨(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는 집 앞 눈을 치우자마자, 차 유리창에 낀 성에를 제거하는 등 분주했다. 출근을 위한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차에 탄 후 시동을 걸었지만 이내 당황했다. 차량의 사이드미러가 얼어붙어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계를 줄 곧 확인하며 출근이 늦을까 발을 동동 거렸다. A씨는 "집 앞 눈만 치우면 될 줄 알았지 사이드미러가 얼어붙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눈길에 서행할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빨리 따뜻한 물을 부어서 녹이고 출발해야겠다"고 전했다. 제주시 번영로 일대도 눈을 치우는 도민들이 발견됐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 손에 입김을 불며 회사 앞 제설작업에 한창이었다. 도로에서는 차량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00보험 부르신 분 찾습니다." "여기요!" 오전 7~8시쯤 제주시 애조로 일대. 사고처리를 위해 도착한 보험회사 직원들은 접수 차량을 찾아 돌아다니고, 운전자들은 손을 들고 소리치며 직원들을 불렀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 앞 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는 B씨는 "도로 위에 눈이 없어 운전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차를 가지고 나왔는데 결빙된 곳이 있었다"면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앞 차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자마자 같이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미끄러져서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B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는데 한파로 사고 접수건이 많아 최소 1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출근도 해야 하고 바쁜데 사고까지 나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시간 도로 위는 제설 작업으로 인해 눈은 없었지만,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곳곳이 얼어붙으며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시각 B씨의 사고 반대편 차선에서는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했으며, 앞서 제주시 아라1동 달무교차로에서는 주행 중이던 1t트럭이 미끄러져 전도되는 사고도 있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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