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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형의 문연路에서] "피로 해소 '치유농업'이 답이다"
제주 치유산업 '최적지' 위기 농업, 방향 전환을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3. 12.20. 00:00:00
[한라일보] 제주는 깨끗한 공기와 물, 푸른 산림 등 풍부한 자연환경은 국민들에게 건강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음에 따라 치유산업의 최적지로 판단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이다. 불명예스럽게도 OECD 1위다. 게다가 UN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삶의 질'은 OECD 38개국 중 36위로 매우 낮다. 삶의 만족도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바쁘고 복잡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 신체적 질환 등에 시달리며 코로나19까지 겪으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음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정부차원에서 '치유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유농업이란 국민의 건강 회복·유지·증진을 위해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채소와 꽃 등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산림,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와 우울감, 정서적 불안감 등을 완화시키는 치료 등을 포함한다.

치유농업 활동을 통한 치료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한 '식량작물 이용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분석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는 평균 98.1에서 78.8로 19.3p 감소했고, 평균 피로도도 90.6에서 78.9로 11.7p 낮아졌다. 치유농업을 통해 스트레스, 우울, 불안이 감소하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짐으로써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치유농업은 1994년 농촌진흥청에서 원예작물의 치유 효과를 연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치유농업이 태동했다. 2013년 치유농업의 개념을 '국민의 건강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치유농업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립하고, 치유농업의 건강증진 효과를 계속 검증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3월 24일 국회에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21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농업은 최근 고령화, 인력 부족, 경영비 상승 등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유농업은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인 방향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도시민들은 치유농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며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농업인들은 치유농업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제주는 치유농업에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는 치유농업이 제주의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호형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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