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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민 건강 챙기는데 수년째 통계놀음만…
입력 : 2023. 12.21. 00:00:00
[한라일보] 제주도민들의 비만율이 36.1%로 전국 시도 중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걷기 실천율(41.0%)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에 따른 것이다.

비만 등의 관리를 위해 체중조절을 시도한 비율도 62.7%로 전국(66.1%)보다 낮았으며,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역시 23.7%로, 전국(24.2%)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비만한 데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제주지역의 '만성질환 관리 영역' 조사결과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75.6%로 전년 대비 4.7%p,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71.1%로 전년 대비 8.8%p 증가해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확인됐다.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인들 못지않게 청소년 비만율 역시 전국 최고인 조사결과가 있었다. 결국 제주가 자연환경은 좋은 데 살아가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뒤집어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다.

도정이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 한 게 무엇인지 곱씹어봐야 할 때이다. 보건소 관리지역별 지역사회 건강통계집 발간과 더불어 조사 결과 토대로 좋은 지표는 더 좋게, 나쁜 지표는 개선될 수 있게 지역 맞춤형 보건사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뜬구름 잡기'식 행정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각종 지표를 높이는 행정이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 하드웨어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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