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시 아라동 516도로 초입에서 경찰들이 모든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지역에 폭설을 동반한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치면서 눈길 사고가 잇따르고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산간·중산간·제주도 남부에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제주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지형적 영향을 받는 산간에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20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남벽에 45.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삼각봉 32.2㎝, 어리목 22.7㎝, 사제비 29.8㎝의 적설량을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해안가 지역에도 10㎝ 안팎의 눈이 내렸다.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 4.7㎝, 성산 9.4㎝, 표선 14.4㎝, 안덕 화순 9.3㎝, 중문 8.7㎝, 외도 2.7㎝, 고산 0.9㎝ 등이다. 이번 한파는 수은주를 영하권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최저기온은 제주 -0.4℃, 서귀포 -1.0℃, 성산 -2.0℃, 고산 -0.5℃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맴돌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특히 강한 바람이 더 해지며 체감온도는 -10℃ 가까이 떨어져 이날 지점별 일 최저체감온도는 제주 -6.8℃, 서귀포 -4.1℃, 성산 -7.2℃, 고산 -9.8℃를 기록했다. 폭설이 내린 일부 산간 도로는 마비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제1산록도로에서는 월동 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에 한해 운행할 수 있었다. 이밖에 평화로와 한창로, 남조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에서는 소형 차량의 경우 바퀴에 체인을 차야 운행이 가능했다. 주요 도심에서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반복하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하늘길도 차질을 빚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제주기점 항공편 중 118편이 지연 운항하고, 64편이 결항했다. 뱃길도 사정은 비슷해 제주를 오가는 8개 항로 중 2개 항로에서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다. 눈길 사고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고, 이날 오전 8시46분과 오후 2시12분에는 한림읍 금악리와 송당리에서 각각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차량 충돌 사고가 각각 일어나 운전자 등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눈길에 미끄러진 행인이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이날 오후 5시까지 18건의 구조·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 차량이 고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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