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일 제주 전역에 한파 날씨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렸는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 월동무 밭 등 중산간 일대에는 25일 오후까지도 잔설이 남아 농작물의 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연 사흘째 제주지역을 강타한 대설과 한파로 월동채소와 감귤류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제주시 봉개동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를 잇는 번영로 구간을 살펴본 결과, 동지역에는 잔설만 남아 있을 뿐 대부분의 눈이 녹은 상태다. 다만 일부 노지감귤 수확이 늦어지면서 부패과 발생 등의 우려가 높아 조속한 시일 내 수확해 유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감귤나무에 쌓였던 눈은 모두 녹아내린 상태다. 이어진 조천읍과 표선면 일대의 중산간에는 도로 갓길마다 눈이 쌓여 있고, 특히 월동무가 심어진 밭에도 제법 눈이 많이 남아 있다. 성읍리 소재 월동무 밭에 직접 들어갔더니, 20㎝ 이상의 눈이 쌓여 무청 일부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설과 한파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2일 철저한 사후관리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쯤부터 제주 동부와 남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후 23일 오전까지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무, 양배추 등 월동채소와 미수확 노지감귤, 무가온 시설감귤류 언 피해 등이 우려됨에 따라 농작물 피해 회복을 위한 사후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월동채소는 언 피해 발생 후 저온이 지속됨에 따라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언 피해는 영하권 온도의 지속시간에 따라 회복가능 여부가 결정되므로 이후의 기상과 피해 정도에 따라 요소 또는 4종복비 엽면시비로 피해 최소화해야 한다. 수확하지 못한 감귤은 열매껍질이 얼거나 연약해져 저장력이 낮아지므로 한파가 풀리고 맑은 날이 2~3일 경과된 후 수확해 철저한 예조 후 출하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유통을 마쳐야 한다. 수세가 약한 과원은 맑은 날에 요소 0.2~0.3% 액을 2~3회 엽면시비하고, 수확 후 저장 중인 노지감귤은 적정 온·습도(3~5℃, 86% 내외) 유지와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또 만감류, 엽채류 등의 무가온하우스에도 언 피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난방기를 가동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대설·한파·강풍 등에 의해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철저히 선별 수확해 출하해야 한다"며 "겨울 추위에 농작물이 연약해져 있기 때문에 수세회복을 위한 영양제 엽면시비로 피해 최소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이날 농작물' 언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구좌지역 월동무 재배 현장을 찾아 "농작물 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해 복구 등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1일 대설 등 기상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농업재해 상황실을 운영하며 농업시설물 사전 점검, 상시 피해상황 현장 모니터링 및 농가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대설에 따른 한파가 종료되는 대로 농작물 및 농업시설 피해를 접수하고 신속하게 피해현장 복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피해 신고는 재난 종휴 후 10일 이내 읍면동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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