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은자 여사가 최근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 김창열 화백이 1965년부터 4년간의 미국 생활 중 제작한 초기 회화작품 3점을 기증했다. 지난 14일 김창열미술관 김창호 관장이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기증작품을 인수하고 김 여사에게 기증패를 전달했다. 기증 작품은 보존작업을 거쳐 내년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공 [한라일보]청년 김창열 화백의 뉴욕에서의 삶과 예술세계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내년 3월 10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김창열과 뉴욕'이다. 이번 전시에선 김창열 화백의 1960년대 뉴욕 시기 작품과 함께 당시 그곳에서 김창열과 교유했던 김환기(1913~1974), 김병기(1916~2022), 백남준(1932~2006), 한용진(1934~2019) 4명의 작품 11점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미술관에 따르면 한국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김 화백은 1965년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생활고와 언어, 당시 미술계를 휩쓸었던 팝아트에 괴리감을 느끼며 지쳐갈 무렵 1960년대 뉴욕에 정착했던 한인 예술가들과의 교유는 김 화백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1969년 뉴욕을 떠나 파리에 정착한 김창열은 뉴욕 체류 당시 팝아트의 전위적인 양식을 독창성 있게 차영하면서 형성된 구체를 바탕으로 '구성' 시리즈에서 마치 점액질처럼 흘러내리는 '현상'시리즈를 시도한다. 이것은 하나의 투명한 결정체로 응집되면서 김창열 예술의 상징이 될 물방울 형태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김 화백이 제7회 뉴욕 전위예술축제(1969) 당시 출품작이자 플렉시글라스로 조각된 작품인 '무제'가 보존 처리 후 개관 이래 처음 공개돼 관람객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김창열 작 '무제'(1968) 이와함께 내년에 김 화백의 또 다른 뉴욕시기 작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재미교포 김은자 여사가 김창열미술관에 기증한 김 화백이 1965년부터 4년간의 미국 생활 중 제작한 초기 회화작품 3점으로, 보존 작업을 거친 후 내년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세 개의 작품은 미국 유학시절 가난한 청년화가였던 김 화백이 프랑스 파리로 가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969년 뉴욕에서 개최한 후원모임에서 고(故) 이규명 씨가 구입한 것으로, 배우자인 김은자 여사가 남편의 유지에 따라 도립 김창열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기증자인 김은자 여사는 1960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선교를 위해 파키스탄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도서관(현 콜롬비아 대학도서관)에서 40여년간 일했다. 뉴저지 한인학교 초대교장을 지내는 등 한글교육에 힘쓴 교육자다. 기증작품은 김 화백이 미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나면서 작품의 소재와 색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창열미술관은 "동글한 원들이 화면의 중심에 모여 구의 형태를 이뤄 이후 물방울 형상의 시원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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