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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해엔 모두 건강하고 장사 잘 됐으면"
2024년 첫날인 1일 제주동문재래시장
상인·고객들 물건 사고팔며 덕담 나눠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1.01. 16:00:33

2024년 갑진년 첫 날인 1일 제주동문시장에 많은 도민과 광광객들이 찾아 활기를 띠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새해 소망이요? 뭐 다들 똑같지 않을까요. 그저 가족들이 아픈 곳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장사는 잘 됐으면 좋겠어요."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동문재래시장.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둘러맨 상인들은 추위에 연신 발을 동동 굴리면서도, 눈빛만은 새해를 위한 다짐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곳에서 우직하게 수산물을 팔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이선희(77) 씨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 시장으로 향했다.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길을 걸었지만, 어제와 다른 한 가지는 이 씨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작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수산업이 큰 시련을 겪었다"면서 "정부가 각종 지원을 한 덕에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견뎠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가족들이 건강만 하다면 뭔들 못하겠냐"며 "건강에 큰 문제없이 새해를 맞이했으니 이제는 힘내서 열심히 장사를 해 볼 차례"라며 미소 지었다.

근방에서 청과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 모(65) 씨의 새해 소망도 역시 "올해도 몸 건강히,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다. 김 씨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런지 관광객이 와도 지갑을 열지 않아 점점 장사가 힘이 들고 있다"면서 "올해는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부터 제주동문시장을 찾은 방문객들. 강희만기자

이날 시장은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활기를 더했다. 관광객들은 친절한 미소와 함께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향해 새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원도에서 온 이지영(30) 씨는 "연말을 맞아 남편과 9개월 된 아이와 함께 제주여행을 왔다"며 "오늘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전통시장을 한 번 들려보고 싶어서 왔다. 새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상인분들도 미소를 띠며 덕담을 건네니 나 역시 웃으면서 덕담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일가족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해돋이를 보고 새해 소망을 빈 뒤, 곧바로 시장으로 왔다"면서 "제주 자연과 함께 해를 보니 더욱 아름다웠고 시장 음식도 맛있어 2024년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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