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첫 날인 1일 제주동문시장에 많은 도민과 광광객들이 찾아 활기를 띠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새해 소망이요? 뭐 다들 똑같지 않을까요. 그저 가족들이 아픈 곳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장사는 잘 됐으면 좋겠어요."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동문재래시장.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둘러맨 상인들은 추위에 연신 발을 동동 굴리면서도, 눈빛만은 새해를 위한 다짐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곳에서 우직하게 수산물을 팔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이선희(77) 씨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 시장으로 향했다.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길을 걸었지만, 어제와 다른 한 가지는 이 씨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작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수산업이 큰 시련을 겪었다"면서 "정부가 각종 지원을 한 덕에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견뎠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가족들이 건강만 하다면 뭔들 못하겠냐"며 "건강에 큰 문제없이 새해를 맞이했으니 이제는 힘내서 열심히 장사를 해 볼 차례"라며 미소 지었다. 근방에서 청과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 모(65) 씨의 새해 소망도 역시 "올해도 몸 건강히,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다. 김 씨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런지 관광객이 와도 지갑을 열지 않아 점점 장사가 힘이 들고 있다"면서 "올해는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부터 제주동문시장을 찾은 방문객들. 강희만기자 강원도에서 온 이지영(30) 씨는 "연말을 맞아 남편과 9개월 된 아이와 함께 제주여행을 왔다"며 "오늘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전통시장을 한 번 들려보고 싶어서 왔다. 새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상인분들도 미소를 띠며 덕담을 건네니 나 역시 웃으면서 덕담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일가족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해돋이를 보고 새해 소망을 빈 뒤, 곧바로 시장으로 왔다"면서 "제주 자연과 함께 해를 보니 더욱 아름다웠고 시장 음식도 맛있어 2024년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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