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제주, 로켓·위성 발사 최적지… 우주산업 '선도' [신년기획]
민선8기 제주도정 핵심 정책인 우주산업 등 신산업 태동
가칭 하원테크노캠퍼스 조성 뉴스페이스시대 발전 견인
한화우주센터 조성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 기대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4. 01.02. 13:05:33

지난 12월 4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 바지선 위에서 민간 상용 위성을 탑재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한라일보] 지난해 12월 4일 중문해수욕장 인근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고 해상에서는 소형 영상 레이더 위성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는 민간 우주산업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민선8기 제주도정은 민간 우주산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소형 영상 레이더 위성 발사는 도민들에게 민간 우주산업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의 민간 우주산업은 갈 길이 멀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고 우주와 로켓 등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사업인 만큼 도민들의 공감대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이 제주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책 추진에 앞서 도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위성 발사 관측에 최적화된 제주=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도와 가깝고 또 육지보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기 때문에 로켓 발사 각도와 위성 관측에서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우주산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제주도 지역적 이점을 살려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가장 앞서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위성 활용 분야 소형 발사체, 지상국 서비스, 우주 체험 등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경제발전 전략으로 우주산업과 더불어 드론과 그린 수소 등 교통과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민선8기 제주도정은 지난해 7월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우주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4일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 지휘 통제·통신, 해양시스템에서 축적해 온 기술로 우주와 항공 분야에서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주 분야의 감시정찰 위성은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정보를 준 실시간으로 취득함으로써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으며, 중·대형위성의 전자광학·SAR 탑재체 공급부터 초소형 위성의 체계·탑재체 개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위성 및 항공용 임무 센서, 전자, 생존, 통신 등 핵심장비를 개발함으로써 대한민국 항공우주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제이(J)-우주거버넌스 구축 및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민간우주산업 및 우주체험 인프라 구축,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 분야 활성화, 우주분야 선도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업무협약을 실현할 '한화우주센터'를 제주에 설립한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놨고, 도는 두달뒤인 9월 한화우주센터 설립 부지를 옛 탐라대 부지로 낙점했다. 이 일환으로 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가칭)'하원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용역이 종료되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제주 경제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제주 우주산업 추진=제주지역은 레이더나 인근 지역의 전파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위성 데이터를 수신·처리하는 입지 조건이 유리해 우주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이러한 점을 이용해 민간 항공우주산업을 키워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도민 체감형 정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정의 핵심 정책인 민간우주산업 육성에 대한 성과는 지난해 11월 민간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체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하면서 나타났다.

도는 선도적인 우주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기체인 '블루웨일 0.3'은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서 고도 100m까지 수직으로 올라가 호버링(정지비행) 후 정해진 위치로 수직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도는 이번 시험 성공으로 우주 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

특히 올해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제주에서 민간 위성이 최초로 발사된 것을 꼽을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 위성은 지난해 12월 4일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바지선을 활용해 해상 발사됐다. 제주 해상에서 국내 처음으로 우주발사체 해상 발사가 이뤄진 것도 관련 기업에게는 희소식이다. 제주도는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제주에 본격적인 우주기업들의 투자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우주산업이 위성 데이터 활용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위성 지상 기지국을 통해 소형 SAR 위성의 정상 궤도 순항을 지속 관제하고, 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며 우주헤리티지(우주개발경험)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로 알려졌다.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가 민선8기 핵심 정책으로 민간 우주산업과 상장기업 육성에 힘을 쏟는 가운데, 제주에서 우주 생태계 조성에 힘쓰는 우주 스타트업 (주)컨텍이 최근 코스닥에 상장하는 결실을 거뒀다.

컨텍은 우주 지상국 데이터의 송·수신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스타트업으로, 제주도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시드머니(seed money)를 투자 받았다.

컨텍은 2020년 6월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로 민간 우주 지상국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국내 최대 우주 지상국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 스타트업 컨텍이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승인을 받아 9일부터 매매 거래가 시작되는 등 제주 우주산업이 본격적으로 도민들에게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