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고 김병화 작가의 유작전이 열리고 있는 제주시청 인근 갤러리애플 전시실 전경. 갤러리애플 제공 [한라일보]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 제주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가 있다. 불꽃처럼 짧은 예술혼을 불태웠던 서양화가 고(故) 김병화 작가(1948~1994)다. 최근 그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 김병화 작가 고 김병화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 1회 졸업생으로 제주여중·고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미술제 일환으로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열린 '올 댓 제주(All that Jeju)'에서 제주미술의 여명기와 기원을 통해 제주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보여준 두 명의 제주출신 작고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 바 있다. 그 전시가 김병화 작가의 사후 첫 작품전이었다. 이번엔 제주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작고 30주년을 기념해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마련한 유작전으로, 그의 딸 김진아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지난 5일부터 제주시청 인근에 자리한 갤러리애플(제주시 중앙로 246, 2층) 초대전으로 관객을 맞고 있는 이번 유작전엔 김병화 작가의 제주풍경을 담은 작품 30여 점이 선보여지고 있다. 그가 그려온 제주의 사계와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심경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서양화가 고 김병화 작가의 유작전이 열리고 있는 제주시청 인근 갤러리애플 전시실 전경. 갤러리애플 제공 김병화 작가의 작품은 현장에서 대상을 직접 보고 빛의 변화를 느끼며 자신의 감각을 주입하는 인상주의 표현 방식을 따른다. 작가는 시간이 나면 어김없이 야외용 이젤과 물감, 붓과 캔버스를 짊어지고, 제주의 올레길을 다니며, 제주의 사계를 직접 보고, 사진을 찍으며 사생을 했다고 한다. 김진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선 빛을 따라 그은 붓과 나이프 터치로 표현된 제주에 대한 지독한 애정과 향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포착한 대상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작가의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큐레이터는 향후 유족이 보관하고 있는 소장품과 개인 소장품을 더해 다시 한번 아버지의 유작전(소장전)을 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쉰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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