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최근들어 다양한 관광 관련 통계들을 바탕으로 제주 관광산업의 위기를 알리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2020년 기준 제주도 GRDP에서 관광산업의 비중은 21%인 3조 5000억원으로 전국 최고인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업체 수는 증가했지만 과당경쟁으로 생산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관광 수익의 대부분을 대기업에서 차지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에 산다는 것은 슬프게도 계속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관광산업은 전체 제주 경제의 2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행정력을 최대 20% 관광산업에 쏟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이 드는데, 제주도의 정책 방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 제주를 소개하는 가장 대표적인 내용이 '평화의 섬, 제주'이다. 과연 이 슬로건이 제주 방문객 유치에 도움을 줄까? 방문객들이 원하는 것이 평화일까? 브랜드 전문가로서 짧은 이 슬로건을 통해 제주의 행정이 너무 정치적 관점으로 흐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즐겁고, 편안한 섬 제주'가 방문객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더 맞고, 행정정책 또한 어떻게 방문객들을 더 편안하게 제주에서 머무르다 가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트렌드에 맞게 대안을 제시한다면 제주의 많은 정책들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효과적으로 바뀔 것이다. 요즘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제주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제주 마음샌드'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하루 평균 낱개로 6만 2천 개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기존의 감귤쵸콜렛, 오메기떡 등을 대체할 새로운 제주 관광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 제과업체에서 기획하여 제주도 대표 특산물인 우도 땅콩 원료에 심플하면서 맛깔스럽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한정판매라는 마케팅전략이 이 제품을 인기 제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뿐만아니라 '한라봉 케이크' '제주그린 한라봉 모히또 블렌디드' 같은 대기업이 만든 제주 특산제품들은 제주 방문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제주산 히트상품들이 지역관련 업체에서 자생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대기업의 마케팅 기술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트렌디한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제품들이 제주도나 공공기관의 시스템 또는 지원사업으로 탄생했다면, 그 수익과 노하우 등 많은 부분이 제주도민에게 돌아가 개개인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고,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주의 특성을 살린 트렌디한 히트 제품들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움'은 언제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인기있는 상품의 가치이다. 관광산업이 21%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곳으로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교육과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제주의 미래를 위하여 경험과 지식이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현실성이 있고 수준 높은 관광산업 관련 전문 마케팅 및 디자인 인력 배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만들고, 기존 교육과정들이 제대로 그 역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문제점을 개선해서 제주를 위한 관광 전문가들을 배출해야 한다. 최소한 먼저 지역자치단체의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제주라는 년간 1천 만명의 왕성한 소비시장에서 쟁쟁한 대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현창석 브랜드101 대표이사·브랜드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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