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주 곳곳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던 감귤. 노지 감귤 수확이 마무리되고 잠시간의 농한기가 지나면 올해 감귤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감귤나무 정지·전정 작업이 진행된다. 정지·전정은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과실 품질을 높이며, 해거리 폭을 줄이는 등 감귤 재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농작업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정지·전정 작업 시기인 3~4월이면 어김없이 농작업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정지·전정 작업은 가위나 톱처럼 날카로운 농기구를 사용하고, 작업이 끝나면 목재 파쇄기를 이용한다. 최근엔 전동가위, 기계톱의 사용이 늘어나며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정지·전정 기간 중 46건의 목재 파쇄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그중 2건은 사망에 이르렀다. 농업은 업무상 사망·사고율 기준 세계 3대 위험 산업 중 하나로 근로자의 재해 발생 비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농작업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농업인이 자신의 안전보다 농산물 재배·생산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안전 수칙을 꼭 실천하며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한 농작업을 했으면 한다. <한영규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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