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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형의 한라시론] 우리 이웃, 외국인 친구들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1.18. 00:00:00
[한라일보] 일 때문에 전국을 참으로 많이 돌아다닌다. 광역시, 시, 군, 면, 리 단위까지 가 볼 일이 많다. 요즈음 정치권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다들 걱정하는 것이 인구감소이다. 군 소멸까지도 걱정할 정도인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정부 및 기업, 민간전문가 위주로 적극적인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금 가장 발전한 분야인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이 씨를 뿌린 다음에 결실을 거두는 데는 적어도 40~5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중대한 정책들은 긴 시간을 두고 미래를 위해 미리 세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인구감소에 대한 정책을 보면 심각한 경고음이 울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대책을 못 내놓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전남이나 경북지역 군 단위에 가면 장날임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장날에 나오신 분들도 70세 이상 어르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병원에 갈 겸 시장에 나오신 분들이다. 군 단위는 그래도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는데 면 단위나 리 단위에 가면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리 단위 마을에 가면 하루 종일 한두명도 사람구경 힘들다. 교통이 좋은 곳, 서울경기나 광역시 인근지역은 그나마 유입된 인구가 좀 있는데 접근 거리가 멀고 교통이 안좋은 오지는 너무 조용해서 정막할 정도다.

그런데 음성군 대소면을 갔을 때 복작복작거리는 시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게들이 면 단위인데도 굉장히 활력이 넘쳤다. 식당을 갔을 때 보니 한국인 손님도 있었지만, 회식 하러온 외국인분들도 많았다.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내가 아는 지인도 전남 해남에서 농장을 하시는데, 60세 되신 농장주를 빼고는 버섯농장에서 일하시는 5명의 노동자가 다 외국인들이다. 이 분들이 없으면 농장 운영이 안된다고 한다. 2022년 15세 이상 외국인은 130만 2천 명으로 3.2%에 이른다고 한다. 더 이상 이분들은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역할을 인정하고 적당한 자리매김을 해줘야 할 때이다.

요즈음은 아파트 가격하락으로 건축량이 많이 줄었지만 인건비는 더욱 더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철근, 형틀, 비계 같은 분야에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때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귀국하여서 상당히 인력난이 심한 적이 있다. 이전에는 한국인 근로자보다 임금이 낮아서 썼지만 이젠 외국인 근로자 밖에 쓸 수 상황이니 한국인 근로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

어려운 한국어 시험까지 합격해서 한국에 와서 일 할 정도의 능력이면 상당한 엘리트들이다. 이들을 이방인에서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여서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 <유동형 펀펀잡(진로·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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