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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80대꼴' 여전히 바쁜 제주 하늘길… 지연율도 급증
작년 제주공항 교통량 전년보다 1.2% ↓
인천공항 이어 두 번째로 교통량 많아
지연율 24.8%… 대부분 항공편 연결 문제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01.21. 12:01:43

지난해 항공교통량(전년 대비 증감률). 국토교통부 제공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공항 항공 교통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인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항공기가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바쁜 제주 하늘길에 지연율까지 덩달아 급증했다.

21일 국토교통부의 '2023년 항공교통량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은 17만5037대로 전년 보다(17만7416대) 1.2% 감소했다.

하지만 하루 평균 480대를 오고가며 인천공항(34만7491대·하루 평균 952대)에 이어 두번째로 교통량이 많았다.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 기간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데다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신규 취항·증편에 나서는 등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하늘길을 이용한 전체 항공기는 총 78만635대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 이 중 지난해 국제선 교통량은 54만5478대로 동남아·남중국·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증편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97.5%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선 교통량은 국내여행 수요의 해외여행 수요 전환 등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주요 공항별 항공교통량을 보면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로 전년에 견줘 인천공항(82.7%), 대구공항(43.2%), 김해공항(31.0%), 청주공항(22.2%)은 증가한 반면 제주공항을 포함한 여수공항(16.7%), 울산공항(10.3%), 포항경주공항(8.3%), 김포공항(5.9%)은 감소했다.

제주 하늘길이 여전히 혼잡하면서 제주공항에서는 지연 운항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항공기 16만3125편 중 24.8%인 4만427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 같은 지연율은 전년(9.7%)보다 15.1%p 증가한 것이다. 출발편(26.2%)이 도착편(23.3%)보다 지연율이 높았다.

제주공항의 지연 운항 원인은 항공편 연결 문제가 77%로 대다수였다. 이어 공항 및 출입국 절차(9%), 항공교통흐름·여객 및 화물 처리·기상(각 3%) 등 순이었다.

지난해 제주공항 지연율은 원주공항(27.5%), 사천공항(27.3%), 포항경주공항(24.9%)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사천공항 항공편은 1478편, 원주공항 1379편, 포항경주공항은 2053편에 불과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요 공항 중에서는 제주공항의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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