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25회째를 맞는 '탐라국입춘굿'이 제주의 대표적인 새봄맞이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동안 제주시 주최에서 올해 처음 제주특별자치도 후원 행사로 바뀌면서 제주도 단위 행사로, 제주도 전역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더불어 '새철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돼 펼쳤던 축제로서의 복원에 다가간다.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탐라시대부터 이어져왔다는 입춘굿은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전통문화축제로 복원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한 번 해를 걸렀지만 해마다 '탐라국입춘굿'이란 이름으로 농경사회 풍농굿의 전통을 잇되 오늘날 제주 각계의 염원을 담아 화합과 안녕, 풍요를 기원하는 새해, 새봄맞이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탐라국의 왕이 직접 풍요를 기원하는 친경적전(親耕籍田) 의식을 재현해 제주도지사가 호장이 돼 낭쉐를 잡고 입춘덕담을 한다. 오영훈 도지사는 올해 세경제의 초헌관도 맡고,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관덕정 마당에서 열린 2023 계묘년 탐라국입춘굿'에서 강병삼 제주시장과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에 참여하고 있다. 한라일보DB 또 전도 심방들이 모두 모여 도황수를 뽑고 그를 중심으로 입춘굿을 준비하고 함께 축제를 만들었던 전통은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영감놀이보존회 등 도내 3개 보존회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복원되며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와함께 춘경문굿, 마을거리굿, 입춘춘등 달기 등을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함께 진행해 제주시 지역에 집중됐던 입춘굿을 전도로 확장해 나가는 시작점에 선다. 이렇게 달라지는 '2024 갑진년 탐라국입춘굿'은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사)제주민예총 주최·주관으로 이달 25일부터 2월 4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진행된다.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에서 펼쳐질 본 행사에 앞서 25일부터 2월 1일까지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기원차롱 올림(온라인 참여)과 열두 달 복 항아리 동전 소원빌기(현장 참여) 등 '입춘맞이'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2월 2일 거리굿을 시작으로 3일 열림굿에 이어 4일 입춘굿으로 막을 내린다. 2월 2일 거리굿은 집안의 평안을 지켜주는 문신에게 올리는 문전제의 의미를 살려 제주도 관청과 교통의 관문, 제주시오일장, 서귀포올레시장, 서귀포이중섭거리 등을 돌며 액운을 없애고 무사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으로 문을 연다. 이어 제주시 민속보존회, 대정고을(읍오개리) 풍물굿패, 성읍민속마을보존회가 마을마다 돌며 액을 막고 춘등을 나누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상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새봄 맞이 마을거리굿을 펼친다. 이날 강창화 서예가가 입춘휘호를 쓰며 모든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 둘째 날인 2월 3일엔 성안기행, 탈굿놀이, 제주굿 창작 한마당, 입춘수다&메밀떡 나눔 등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이 펼쳐질 열림굿이 진행된다. 제주민예총은 '탐라국입춘굿'이 전통 복원에서 나아가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무속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2월 4일엔 행사 복원 후 처음으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영감놀이보존회가 함께하는 입춘굿이 진행되며, 도지사의 친경적전 의식을 재현하는 낭쉐몰이와 입춘덕담이 이어진다. 입춘천냥국수, 입춘장터 등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마당(2일 오후 1시~4시와, 3~4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도 마련된다. 제주민예총 제공 제주민예총 제공 지난해 열린 '탐라국입춘굿' 행사에서 제주목 관아에 내걸린 춘등과 소원지. 한라일보DB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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