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산 월동채소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결국 산지폐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농민들이 애써 키운 월동무를 갈아엎은 것이다. 제주월동무연합회가 산지폐기 신청 접수 결과 143농가에서 181.5㏊를 감축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자율적으로 폐기하는 물량이 48억원어치로 추산된다. 그런데 한파가 또다시 제주에 몰아치면서 월동채소의 언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제주에서는 양배추 20%, 월동무 27%, 브로콜리 60%, 당근 61% 가량 수확했다. 특히 겨울철 언 피해가 가장 크게 염려되는 농작물은 월동무다. 양배추의 경우 추위에 강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에 약한 월동무는 수확률이 저조해 이번 한파로 언 피해 발생 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월동무는 기본적으로 0℃에서 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서 그렇다. 도내 월동무 재배 농가들은 갈수록 태산이다. 월동무 가격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서울 가락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뤄진 월동무 경락가격은 지난달까지 20㎏ 1상자에 1만3671원이었다. 그게 이달 11일 기준 9276원으로 10.5%나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농가 자체적으로 월동무 면적 조절 등 자발적인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파까지 덮치면서 언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고 월동무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도 보이지 않아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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