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 2008년 제주대학교출판부에서 발간된 '제주도 신당 이야기'가 새 옷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 최근 재출간된 개정판 '제주도 신당 이야기'(하순애 지음, 한그루 펴냄)는 초판의 내용을 유지하면서 만듦새만 새로이 했다. 초판 발간 후 여러 해가 지나 최근의 변화상을 반영할 필요가 있겠으나, 신당을 소재로 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기존 내용만으로도 독자에게 의미 있는 책이라는 점, 또 내용을 보충하는 것이 자칫 전체 글의 결을 흩트리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속학자나 구비문학 전공자들과는 달리 철학자의 시선으로 제주의 신당을 바라본 저자는 11장으로 구성된 책에 40여 곳의 제주 신당을 34꼭지의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신당을 관찰하고 그에 얽힌 특별한 서사들을 살피지만 그것은 제주인의 삶과 문화, 즉 사람살이와 세상살이에 대한 성찰을 풀어내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신당이 씨줄이라며 날줄은 제주인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라며 "말하자면 이 책은 시간과 공간, 문화와 역사, 신화와 신앙, 욕망과 상징 등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신당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로 풀어놓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책이 당신앙과 신화가 살아 있는 제주문화에 접근하는 하나의 통로이기를", "사람살이, 세상살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2만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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