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한라일보] 야간에 인공조명에 노출될 경우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 연구팀은 미공군 위성 프로그램에서 제공한 '빛 공해' 계측치에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결합시킨 후,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진단 전 2년 동안의 빛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군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빛 공해'는 도시 지역의 지나치게 밝은 인공조명으로 밤에 별을 관측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이나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곳에 비치는 침입광, 시각적 불편함을 유도하는 눈부심 등을 말한다. '빛 공해'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저하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소화장애와 암·심혈관질환 위험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4개의 구간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경우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17배 높았고, 두 번째로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1.12배 정도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빛공해 노출 정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이 서서히 증가하다 특점 지점을 지나면서 위험도의 증가 폭이 커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력을 점점 잃는 질환으로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고 질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Network Open (IF=13.8)에 최근 게재됐다. 하아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빛 공개'와 황반변성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세계 최초의 인구 기반 연구"라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빛 공해'인 만큼 후속연구 등을 통해 '빛 공해' 노출 기간 그리고 개인의 적응 행동 등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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