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제주지역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부동산·건설업종의 금융기관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갑절로 뛰면서 대출부실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업종 대출잔액은 2023년 12월 말 기준 3조7800억원으로 2년 전 2021년 12월 말 2조79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 것으로 지난 2021년과 비교해 35.4%나 늘었다. 연체액(30일 이상 연체된 금액) 증가 속도는 더 높아 2021년 말 700억원에서 2023년 말에는 1300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2.57%에 불과했던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3%로 1% 넘게 급등했다. 건설업 대출의 부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 1조3100억원보다 14.5% 늘었고 연체액도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갑절 늘었다. 연체율도 2.17%에서 3.70%로 역시 1% 넘게 급증하며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높아 부실 위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지역의 부동산업의 2금융권 연체율은 2021년 말 3.20%에서 4.48%로 높아졌고 건설업도 2.62%에서 4.85%로 85.1%나 급증했다. 제주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높은 분양가와 역대 최대의 준공후 미분양으로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부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제주자치도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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