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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제주 설 밥상머리 화두는 "먹고 살기 힘들다"
"고물가·고금리 지속.. 소득은 제자리" 불만
부동산·국회의원 선거·제2공항도 얘깃거리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4. 02.10. 10:30:00

제주지역 합동 세배.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 그리고 고유가로 삶이 팍팍해진 제주도민들의 설날 밥상머리 화두는 '민생경제'였다.

10일 설 차례를 지낸 친인척들이 올해도 건강을 기원하는 세배와 함께 둘러앉은 밥상머리에서 나온 첫 마디는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너무 오른다"는 하소연이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33만원정도로 지난해보다 3만원 가까이 올랐고잠시 주춤했던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어느 새 리터당 1600원 대를 넘어서고 있다.

다음으로 나온 얘기는 부동산이다. 제주시지역에서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오등봉공원 지역의 분양가가 2700만원대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부터 부동산 가격 자체가 너무 떨어지고 있다는 불평도 있었다.

하지만 한창 나이 청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의 걱정은 오히려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해도 해도 비싸다"는 푸념이었다.

제주지역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1000호를 넘어서고 있지만 평당 분양가는 2574만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기 때문이다.

경제와 부동산에 이은 밥상머리 화두는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설 이전 발표된 한라일보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3개 선거구에 대한 각자의 전망을 놓고 기대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경선지역인 제주시갑선거구 예비후보들에 대한 호불호부터 여당인 국민의힘 서귀포선거구에선 어떤 후보가 최종 본선에 진출할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3개 기초지방자치단체 도입'으로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많았다. "이번에는 과연 될까"라는 의문부터 3개 기초자치단체 구역 설정의 타당성, 그리고 "현재도 큰 문제가 없는데 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는 도민들의 지적도 많았다.

기자가 찾은 성산포 지역의 경우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해 묻는 주민들도 많았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여전히 기본계획안 고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되긴 되느냐"고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밖에 자녀의 학업과 진로, 그리고 어르신들의 건강, 자녀들의 결혼 시기 등을 두고 설 밥상머리 얘깃거리는 오전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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