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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다수 골프대회 개최지 멋대로 변경하나
입력 : 2024. 02.14. 00:00:00
[한라일보] 제주삼다수 골프대회의 개최장소가 논란이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올해 열리는 제11회 제주삼다수마스터스의 일정(8월1~4일)은 확정한 채 장소는 정하지 않았다. 주최 측인 제주개발공사가 수도권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다수 홍보 강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마케팅 확대가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다수가 대한민국 국민생수라면, '에비앙'은 세계 최고의 생수 브랜드다. 에비앙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이기도 하다. 대회는 프랑스의 1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 에비앙에서 매년 축제처럼 열린다. 박카스배 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는 한국 골프의 주역을 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제주도지사배 어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23회째를 맞고 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참가한다. 두 대회는 제주에서만 개최되면서 골프메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삼다수마스터스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갤러리도 약 97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삼다수의 마케팅 확대라는 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공론화 과정 등은 없었다. 대회는 프로인데, 주최 측 마인드는 아마추어인 셈이다.

제주삼다수는 개발공사의 소유물이 아니다. 제주도민들의 자산이다. 제주에서 개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내장객 감소로 도내 골프장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형편에서 삼다수마스터스 개최지 변경은 천부당만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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