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대 도민 A씨는 최근에 계속 걸려오는 전화와 쏟아지는 문자가 지긋지긋하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선거 관련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거나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는 ARS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타 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자의 지지 호소 전화까지 걸려오는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기에 불이 나고 있다. A씨는 "하도 전화가 걸려오니 받았다가 곧바로 끊는 게 부지기수"라면서 "심지어 관계없는 지역구에서까지 문자가 온다. 도대체 어디서 내 번호를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50대 도민 B씨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B씨는 "업무 연락인 줄 알고 서둘러서 확인하면 선거 홍보 전화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면서 "한창 바쁜데 선거 전화를 받으면 화가 솟구친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빗발치는 선거 관련 전화와 문자에 도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선거가 혐오의 대상이 되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선거운동기간 후보들이 전화나 문자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거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ARS 홍보 전화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의 신고나 검토 절차 없이 무제한으로 가능하는 것이다. 또 자동 동보통신(하나의 송신기로 한꺼번에 무제한의 대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기술) 대량 문자발송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최대 8건까지 문자 발송이 가능하지만, 수신자 대상자 수가 20명 이하이고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자 발송 횟수 제한이 없다. 이 같은 맹점을 이용한 문자메시지 살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관련 전화를 차단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통신사가 번호를 제공하는 여론조사 전화는 통신사에 일괄적으로 차단 요청을 할 수 있다. 방법은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에 연락해 본인 인증을 하고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통신사별 여론조사 수신 거부 신청 번호는 ▷SKT 1547 ▷KT 080-999-1390 ▷LG U+ 080-855-0016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