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후, 최근 11년간 제주의 각종 치안지표를 분석한 결과 다른 치안분야에 비해 교통 관련 지표가 매우 좋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구 대비 교통사고 발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며, 교통사고사망자 수 역시 작년에 전년 대비 15%가 감소한 역대 최저를 기록했음에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자 수는 전국 평균인 4.9명보다 높은 6.7명으로, 매년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희생되고 있다. 제주는 인구 대비 등록차량이 전국 1위이고, 도로율도 전국 3위에 달하며, 불법주정차로 인해 보행환경도 열악한데, 고질적인 음주운전 문화도 만연하다. 자치경찰위원회의 '음주운전 신고포상제' 도입에도 음주운전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과 이륜차 무질서 등에 대한 도민들의 단속 여론이 높지만, 그에 대응하는 교통외근 인력은 경찰서에 분산 배치돼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단속활동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제주경찰은 조직개편을 통해 각 경찰서의 싸이카 인력을 청 교통순찰팀으로 통합하고, 기동순찰대를 창설했다. 교통순찰팀과 기동순찰대의 기동성을 바탕으로 교통안전 활동을 집중 전개, 불시 교통단속을 강화하여 현장의 교통질서를 확립하고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강력한 단속활동은, 도민들의 협조가 없다면 그저 단속을 위한 단속에만 그칠 것이다. '국제적 관광도시' 제주의 위상에 걸맞은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제주의 교통문화를 바꾸는 교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도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발맞춰 주시기를 기대한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치안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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