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제주지역에서 휴·폐업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문 닫거나 잠시 중단하는 중개업소 수가 새로 개업한 중개업소 수를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휴·폐업한 중개업소는 모두 21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폐업한 업체는 162곳, 휴업한 업체는 50곳이다. 이는 전년(153곳)에 견줘 59곳(38.6%) 늘어난 수치다. 도내 휴·폐업한 중개업소 수는 2019년 224곳에서 2020년 213곳, 2021년 142곳으로 줄었지만 2022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82곳이 신규 개업했지만 문 닫은 중개업소가 새로 개업한 업소보다 30곳 더 많았다. 2019년~2022년 240건 안팎이던 신규 개업 건수는 지난해 크게 줄었다. 이같이 도내에서 휴·폐업한 중개업소가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거래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주택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2020년 1만409건, 2021년 1만2060건이던 주택매매 건수는 2022년 8430건, 2023년 6692건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주택매매 건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993건)에 비해서도 적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제주에서 휴·폐업한 업체 수가 개업한 업체 수보다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거의 드문 일"이라며 "수도권이 더 심하긴 하지만 제주 역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주택거래 위축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중개업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제주에 등록된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1955곳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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