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들어 기온 상승과 함께 잦은 비날씨로 인해 채소류 수확은 물론 파종에도 지장을 받는 데다,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웃자람현상과 병충해 확산으로 농가의 시름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2월말 기준, 제주지역의 평균기온은 8.5℃로 전년보다 0.7℃, 평년보다 0.2℃ 높았다. 잦은 비날씨로 인해 일조시간은 13.1시간으로 전년보다 31.8시간, 평년에 견줘서는 23.8시간 적었다. 반면 강수량은 40.0㎜로 전년보다 33.7㎜, 평년보다 20.1㎜ 많았다. 이번주도 연이은 비날씨가 예보되며 농가에서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다. 최근 학교 개학시기를 맞아 채소류의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웃자람현상과 병충해 확산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며 농가 소득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의 조사 결과, 감자·무·당근의 경우, 출하물량이 줄고 양배추·브로콜리·쪽파 등은 품질 저하 및 작황 부진 등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대는 당분간 모두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정작 상품 출하량이 적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은 평년보다 줄 수 있다. 지난주 가락공판장 평균가격은 감자 5만9801원, 무 1만2389원, 당근 4만3920원(이상 20㎏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모두 좋은 시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출하량 부족과 상품성 저해는 가격 형성에 발목을 잡았다. 양배추와 브로콜리(이상 8㎏ 기준)의 평균가격은 5861원, 3만1060원이었다. 쪽파(1㎏ 기준)는 3656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최근 잦은 강우와 기온 상승으로 마늘·양파·쪽파 등의 웃자람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들음병, 세균성점무늬병, 균핵병, 부름병 등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른 예방적 방제와 배수로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수확률이 80%대에 머물고 있는 가을감자의 수확 지연과 함께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봄감자 파종이 일부(15%) 지연되고 있다. 양배추(65%)와 당근(85%)도 수확할 물량이 남아 있어 빠른 시일내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호박도 3월 하순 정식을 위한 육묘가 한창이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초당옥수수의 정식도 예정일보다 5~7일가량 늦어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감귤류와 관련해서는 "노지감귤의 발아가 평년보다 8일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일조량 부족에 따른 만감류의 낙과가 늘며 잿빛공팡이병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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