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파 수확. [한라일보] "생육기 잦은 비날씨로 방재비가 두 배 이상 들었습니다.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2/3 정도로 줄었고요. 서울 가락시장 경락가격이 좋게 나와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수확에 나선 제주 조생양파 재배 농민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애써 키워냈지만 수확량이 줄어든데다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잦은 비로 농약 살포 횟수가 늘었고, 그만큼 농약값·인건비도 많이 들었다. 최근 조생양파 경락가격이 좋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걱정이다. 지역내총생산 비중도 감소세 지속가능한 미래산업 고민을 비단 양파농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감귤을 제외한 제주 월동채소 농가 대부분이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 감귤은 사과·배의 작황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경락가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당근·양배추 등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무의 지난 2월 주요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상품 20㎏ 기준 1만2190원이다. 평년보다는 조금 올랐다. 잦은 비로 출하여건이 악화되면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3월 들어선 상품 20㎏ 기준 1만100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당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월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상품 20㎏ 기준 4만1860원이다. 잦은 비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물량이 줄어 경락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당근 역시 3월로 접어들면서 상품 20㎏ 기준 3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양배추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어업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주요 수산물의 위판량은 늘지만 위판액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진데다 최근엔 연근해에서의 어획량이 줄어 멀리 조업을 나갔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동안 소비도 크게 줄었다. 축산업 또한 사육두수는 늘었지만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부담과 산지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엔 소비 부진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내총생산(명목)은 20조1875억원이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은 77.1%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0.9%에서 10.8%로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2018년엔 16.5%를 점유했었다. 농가당 소득은 매년 늘지만 부채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기준 도내 가구당 농가소득은 58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비농업소득이다. 같은 해 도내 가구당 농가부채는 9165만원에 이른다. 전국 평균(3502만원)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1차산업은 생명산업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 생태환경보전 등 공익적 가치도 무한하다. 현실을 근간으로 선제적·미래지향적 개혁 없이는 위기의 1차산업을 지켜낼 수 없다. 정부·도정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자들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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