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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의 건강&생활] 혈관 수술과 시술의 차이를 아십니까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4.03. 00:00:00
[한라일보] 외래에서 혈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가진 분들께 다양한 치료방법을 설명드리면, 무척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의학적 치료법이 복잡하기도 하고, 각 치료 별 장단점이 있어서 단순한 대입이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치료받으시는 분의 나이, 성별, 직업, 병원 접근성, 다른 건강 상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의사는 각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찾아 드리려고 노력한다.

문화적인 이유도 있는데, 외국인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서 오신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를테면 "비용은 꽤 많이 들어도 양해할 수 있으나 수술 후 통증이 심한 방법은 받고 싶지 않아요" 라거나, "재발할 수 있는 것은 감안하겠으나 비용이 지나치면 안되겠다"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특히 연로하신 분들은 아무래도 치료방법에 대한 '자신의 선택'보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중시하는 문화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담당 의사가 치료의 방법도 모두 결정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한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면, 당연히 그 우위에 있는 방법을 추천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물 좋고 정자도 좋은 곳은 없다'가 비슷한 예일 듯하다. 대표적으로 수술적인 방법과 시술적인 방법을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설명을 드리겠다.

같은 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법에 있어서 수술적 방법의 보편적인 장점을 살펴보면,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외과의사가 직접 혈관을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문제가 복잡하게 된다. 물론, 절개를 해야 하고 마취를 깊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작용이나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기 때문에 회복에도 더디다. 그러나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큰 어떤 장비나 기구를 이용한 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장비나 기구를 사용해서 사람 대신 일을 해 주는 편리함이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장비나 기구는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술을 하는 경우 두 세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절개가 적고 마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반복하게 되더라도 환자에게 가해지는 위해는 더 적다. 다만, 질환에 따라 그 효과가 수술과 시술에 있어 다르고 치료를 받으시는 분의 환경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가장 잘못된 선택은 '어떤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좋다는데 나도 해야겠군'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나에게 보다 적정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의 의견을 가지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실수를 적게 하는 방법이라 강조 드린다. <이길수 제주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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