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의 성충과 애벌레(오른쪽). [한라일보]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해보다 7일가량 빨리 발견,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면서 철저한 예찰과 신속한 방제가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래(飛來)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의 도내 유입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1일 제주대학교에서 한림읍 수원리에 설치한 트랩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성페로몬 트랩으로 유인된 성충이며, 지난해 대비 7일가량 빠른 편이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의 열대거세미나방의 첫 발견일은 2021년 4월 24일, 2022년 5월 17일, 2023년 4월 18일 등이다. 다른 곳에서 날아와 피해를 입히는 비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멸강나방 등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다. 옥수수, 기장 등 벼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힌다. 특히 중국 운남성 등의 해충 발생현황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비래 시기가 빨라진 만큼 국내로 유입될 비래해충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열대거세미나방을 비롯한 비래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 성충기보다는 알에서 갓 부화한 어린 애벌레일 때 방제효과가 크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방제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지만 방제시기를 놓친 뒤 방제작업을 할 경우 10~50%의 피해가 발생한다. 기류를 타고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산란하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애벌레)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시기는 5월 상순경으로 예측된다. 이어 6월 상순 초당옥수수의 수확기를 앞두고 적기 예찰 및 방제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비래해충 대규모 발생 시 빠른 방제를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한다. 아울러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비래해충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 발송 등을 통해 예방과 방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약제는 27개 작물·284개 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농약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고 및 문의는 농업재해대응팀 760-7551~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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