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시내 한 호텔 앞 도로에 불법 주차된 관광버스들. [한라일보] 봄 관광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제주시내 곳곳 도로가 관광버스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특히 일부 기사들이 주차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시내권 호텔 앞 도로를 점령하면서 일대에서는 큰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25일 오전 제주시 삼도1동의 한 호텔 앞 도로. 편도 2차로 중 인도 옆 차로에는 관광버스 2대가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시동이 켜진 관광버스들은 승객들의 탑승을 기다렸지만, 관광객들은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며 재빠르게 탑승을 하지 않았다. 버스 정차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도로 한 차선은 사실상 일반 차량이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교통이 혼잡한 출근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일대에서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호텔 인근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편도 2차로 중 한 차로를 관광버스 3대가 막아서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은 무리하게 옆 차로로 끼어들기를 시도했고, 이에 놀란 운전자들이 급정거와 함께 경적을 울려대면서 도로 위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도민 A씨는 "호텔 앞에 불법 주·정차된 버스들 때문에 평소보다 심하게 길이 막혔다"며 "심지어는 내가 주행하는 차로로 갑자기 끼어든 차량으로 인해 사고까지 날뻔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불편이 이어지자 행정당국은 무인카메라를 이용해 불법·주정차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 시간인 10분 내외보다 짧게 정차할 경우에는 단속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교통혼잡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버스 기사들을 상대로 관련 법규 준수 등이 요구되고 있지만, 기사들은 도내 호텔의 경우 대형버스를 주차할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호텔 정문 앞에서 승객들을 승·하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제주시내권 호텔 여러 곳에 대형버스 주차 여부를 문의해 본 결과, 대부분 대형버스 주차는 불가능하다며 호텔 앞 정문에서 정차는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도내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주정차가 불법인 줄은 알지만, 주변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면서 "대신 승객들에게 빨리 타고 내릴 것을 부탁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는 승객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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