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아사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라는 말이 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종자를 머리에 베고 죽는다'는 뜻으로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짓고 건실한 것을 골라 씨앗을 보관하다가 다음 해 풍성한 결실을 보려 했다. 현재 농부에게는 한 해 농사를 짓고 난 후 다시 사용할 튼실한 씨앗이 부족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눈앞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급급해 종자산업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외환위기 이후 국내 주요 종자 기업이 외국회사로 넘어갔다. 국내의 토종 유전자원이 외국으로 많이 넘어갔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국가적 차원에서 외국 종자를 국산 종자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많은 작물의 품종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감자의 경우 1970년 제주에 도입된 '대지'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2017년 '탐나' 품종을 육성하고 씨감자 공급 비율을 점차 늘렸고, 향후 2030년까지 '탐나'의 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려 도내 씨감자의 종자주권 실현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등에서 씨감자를 수입해 오다, 종자 자급을 통한 종자주권 실현으로 전환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국산 품종의 종자 보급을 확대해 농업인들이 로열티 부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김경표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농업연구사>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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