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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주 '도심 지뢰밭' 콘크리트 맨홀 전면 교체
도 상하수본부, 양 행정시에 전수조사 재실시 요청
道 "주로 택지개발·토지구획 정리사업 지역 설치"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4. 04.30. 17:31:13

제주시 건입동 초등학교 주변 보도에 설치된 콘크리트 재질의 맨홀 뚜껑이 갈라져 금이 생겼다.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속보=제주도가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본보 4월9일 4면 보도)을 전부 철제로 교체하기로 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 에 따르면 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콘크리트 맨홀 뚜껑이 도내 어느 곳에 설치됐는지 등을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오는 6월까지 다시 실시해 정비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또 본부 측은 앞으로 오수·우수관로 공사를 시행할 때 콘트리트 맨홀 사용을 전면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붉은색 등 색깔을 넣은 것으로, 도시 미관과 어울린다고 해서 조화(調和) 맨홀이라고도 부른다. 도시 미관 개선 목적으로 2000년대 초반 전국 각지에 설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철제 맨홀에 비해 내구성이 약해 쉽게 파손되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사전 징후 없이 부서져 현재는 보도 위의 '지뢰밭'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약 한달간 콘크리트 맨홀 뚜껑 현황을 전수조사했지만 설치 장소와 갯수를 파악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부산시에서 콘크리트 맨홀 뚜껑 파손으로 보행자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별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 지자체에 이같은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양 행정시는 제주도가 구축한 공간정보시스템 상 하수관리시스템(GIS)을 이용해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이 시스템에 재질 정보가 없자 재질 구분 없이 전체적인 맨홀 뚜껑 설치 갯수와 장소만 파악하는 것으로 조사를 마쳤다.

도내에 설치된 맨홀은 제주시 지역이 7만3000여개, 서귀포시 지역이 4만5000여개 등 무려 11만 8000여개에 달했지만 이 중 어느 것이 콘크리트 맨홀인지 알 수 없어 안전 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본보 보도가 나오자 도 상하수도본부는 전수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택지개발지구 또는 토지구획 정리사업 과정에서 우수관로를 설치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의 하수관리시스템으로는 설치 현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무원이 택지개발·토지구역 정리사업 지역을 방문해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콘크리트 맨홀 뚜껑을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철제로 전면 교체할 것"이라며 "올해는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교체에 나서고, 모자라면 내년에 추가 예산을 반영해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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