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와 관련해 신사수마을 투쟁위원회가 30일 투쟁집회를 열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도내 공공하수시설의 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제주도가 증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내 공공하수처리장은 제주(도두)와 서부(판포), 동부(월정) 등 3곳이다. 이곳들 모두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민들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서부하수처리장은 2017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증설 공사에 착공했지만, 주민 반발로 일시 정지됐다. 상하수도본부는 15차례의 주민설명회 끝에 2021년 9월 공사를 재개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는 2017년 시작됐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그해 12월 중단됐고, 지난해 6월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가 그동안의 갈등을 접는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공사가 재개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며 지난 24일 또다시 중단됐다. 제주하수처리장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6월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착공에 들어갔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제주시 도두2동 신사수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이하 투쟁위)는 30일 제주공공하수처리장이 있는 신사수마을 앞 포구에서 투쟁집회를 열고, 해양방류관로 신설 반대 및 악취배출 굴뚝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했다. 투쟁위는 "제주공공하수처리장으로 인한 불이익이나 악취 등의 고통을 30년 가까이 감내해가며 버텨왔지만, 오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분노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고 있는 오염수로 인해 해양오염은 심화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에는 악취와 오폐수로 인한 찌꺼기가 널브러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정이 설계한 위치에 굴뚝이 만들어진다면 마을 주민들은 악취로 숨조차 쉴 수 없을 것"이라며 "해양방류관을 신설하겠다면서도 기존 배관을 완벽히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두 배관 다 방류를 하겠다는 것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쟁위의 방류수 관련 퍼포먼스로 인해 도로에 물 웅덩이가 크게 고여 지나가는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하수처리 용량 포화로 오염수들이 오폐수 맨홀에서 흘러넘치면서 인근에 각종 노폐물들이 쌓여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누수되는 물을 상대로 매일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염수가 아님을 매일 확인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누수된 상태로 놔둘 수는 없고 기존 관들이 노후된 것은 맞기 때문에 방류관 신설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류관 신설과 동시에 기존 노후 관로를 완전히 폐쇄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 쓰이지 않는다"며 "굴뚝 공사 위치의 경우 도두동이 제주공항 인근에 있어 고도제한에 걸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기압이 낮아지면 악취가 지상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최대한 악취 배출 굴뚝을 높게 건설하고, 배기가스 유속속도를 높여 빠르게 공기중으로 흩어지도록 하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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